1. 엘리멘탈 줄거리
주인공 앰버의 부모님 버니와 신더는 불의 원소들만 살 수 있는 파이어랜드에 산다. 그러던 어느 날 폭풍우가 몰려와 파이어랜드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앰버를 임신 중이었던 신더는 버니와 함께 파이어랜드를 떠나게 된다. 새로 정착한 곳은 엘리멘트 시티이다. 그곳에는 4가지 원소인 물, 불, 흙, 공기가 모두 모여 산다. 버니는 이곳에서 앰버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나간다. 차분한 버니와 달리 앰버는 화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유별난 손님이 오는 날에는 앰버의 화가 폭발해 주위의 물건들에 불이 붙기도 한다. 사건의 발단은 여기서 시작된다. 그날도 화를 참지 못한 앰버는 폭발해버리고 만다. 그 덕에 수도관에 구멍이 생긴다. 물에 치명적인 불의 도시에 수도관 구멍으로 물이 흘러넘치게 된다. 흘러들어온 물속에서 또 다른 주인공인 웨이드가 등장한다. 웨이드는 시청 공무원이다. 웨이드는 앰버의 가게가 불법 구조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신고하기 위해 시청으로 향한다. 앰버는 신고를 막기 위해 웨이드를 쫓아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웨이드는 가게가 버니의 일생을 바친 특별한 가게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감동받는다. 하지만 이미 신고는 접수되어버렸고, 우여곡절 끝에 신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듣게 된다. 바로 불의 도시에 흘러들어오는 물의 원인을 찾는 것이다. 파이어타운은 이미 몇 년 전에 단수가 되었으나 최근 물이 흘러들어와 시청에서도 조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웨이드와 앰버는 함께 원인을 찾아 나서고 그 과정에서 둘의 사랑이 싹트게 된다. 하지만 물과 불은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에 앰버는 웨이드를 밀어낸다. 앰버를 포기할 수 없는 웨이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앰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한다. 앰버는 웨이드가 자신의 곁에 있으면 사라질까 무서웠다. 하지만 웨이드와 앰버의 손이 닿았을 때 그들은 융화되었다. 웨이드의 몸에서는 기포가 일어났지만 사라지지 않았고 앰버의 불꽃도 꺼지지 않았다. 둘의 사랑이 가능함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비록 파이어랜드는 물을 막지 못해 홍수가 나지만 몇 년 뒤 복구가 완료된다. 더 이상 불의 원소만 사는 곳이 아닌 여러 원소들이 함께 살 수 있는 곳으로 변화하게 되고, 이렇게 그들은 행복한 사랑의 결말을 맞이한다.
2. 엘리멘탈 등장인물
앰버(불의 원소)는 다혈질 소녀다. 버니는 앰버에게 가게를 물려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가게를 물려주기 위해 앰버를 꾸준히 훈련시킨다. 하지만 앰버의 속마음은 가게를 물려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단지 부모님께 은혜를 갚기 위해 당연히 물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웨이드를 만나고 그 마음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웨이드(물의 원소)는 눈물이 풍부한 남자다. 감성적이고 세심하다. 앰버가 어릴 적 보고 싶어 했던 꽃이 있다. 앰버는 그 꽃을 보러 갔지만 불이기 때문에 거절당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웨이드는 지금이라도 앰버에게 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미 물에 잠겨버린 꽃은 앰버가 볼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 웨이드는 공기의 도움을 받아 물속에 공기방울을 만든다. 그리고 앰버는 그 공기방울 속에서 꽃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고대하던 꽃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게일(공기의 원소)은 이 공기방울을 만들어 준 장본인이다. 웨이드의 상관이며, 파이어랜드 누수를 조사하던 책임관으로 앰버에게 원인을 찾아오면 신고를 취소해 주겠다고 말한 인물이다.
이외에도 클로드(흙의 원소), 플레리 부부(불의 원소이자 앰버의 이웃) 등 여러 원소들이 등장하며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3. 총평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물, 불, 흙, 공기에 대한 묘사와 인물화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이렇게 묘사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에 영화를 감상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심지어 스토리와 구성도 굉장히 탄탄하다. 흘러들어온 물속에서 웨이드가 등장하는 장면, 구멍 난 파이프를 앰버가 손으로 철을 녹여 구멍을 메우는 장면, 클로드(흙의 원소)의 겨드랑이에서 꽃이 피어나는 장면 등 각 원소의 특성이 하나하나 세심하게 잘 묻어나있다. 이 중에서도 당연히 포커스 되는 부분은 앰버와 웨이드의 사랑 이야기이다. 사랑하지만 본질이 달라 함께할 수 없는 물과 불의 이야기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앰버의 걱정처럼 그들이 함께하게 되면 어느 하나는 사라질 것만 같은 불안감이 든다. 하지만 그들의 손이 맞닿고 둘 다 무사함을 알게 되는 순간 관객의 기쁨도 배가 된다. 요즘처럼 어둡고 무거운 영화가 많을 때, 모처럼 마음을 정화시키고 힐링하고 싶다면 주저 없이 이 영화를 추천해 주고 싶다. 평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한 번쯤 볼 것을 추천한다.